[영화] 망량의 상자 영화 & 드라마 보기

우부메의 여름에 이어 영화화된 망량의 상자, 벼르고 벼르다가 일본 여행 때 드디어 DVD 구입, 사실 책으로 읽었을 때의 충격이 처음이라서 그런지 가장 컸던 거 같다. 그래서 애니 때는 좀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영화는 살짝 코믹한 느낌마저 들었다.

영화는 카나코를 둘러싼 에피소드-카나코 관련 자작(?) 협박 메세지 등-는 과감하게 잘라내고 쿠보 슌코의 충격적인 살해 행각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상자 속의 소녀 이야기도 원작과는 다르게 사용되서 그 충격이 덜 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면도 없지 않았다.  

츠츠미 신이치는 역시 멋졌다. 목소리도 멋지고, 연기도 멋지고 쿄고쿠도란 캐릭터도 멋지고~ 다만 이번에는 살짝 장난끼가 얼굴에 드러나는 연기여서 그게 의외였다. 온바코 사마를 찾아가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그렇게 코믹하게 변할 줄은 몰랐다.^^;;; 거기다가 세키구치가 너무 밝다는 평이 있던데 사실 좀 그랬다. 시이나 킷페이가 연기하는 세키구치는 신센구미의 카토리 싱고를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세키구치가 보여주는 금방 죽어버릴 것 같은 우울증의 토끼 느낌이 손톱만큼도 안 나고 토리구치와 만담을 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너무 멀끔해..;; 에노키쯔 역에 아베 히로시는 정말 싱크로율이 높았다. 쿠보 슌코 역의 배우가 의외로 꽤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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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일본드라마... 영화 & 드라마 보기

오다기리 죠에 열광하고 츠츠미 신이치에 혹했을 때 한동안 일본 드라마 많이 봤는데 작년/올해는 좀 뜸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몇 편 본 게 다 재미있었다.

신참자
- 아베 히로시를 보면 그닥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자기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잘 찾아서 한다는 생각이 든다. 히가시노 케이고의 저력을 다시금 느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시니컬하면서도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경찰 역에 잘 어울렸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수확은 미조바타 쥰페이~ 약간 고수를 닮은 듯 하면서도 귀엽게 생긴 얼굴이 단연 돋보였다.


도쿄 Dogs
- 케이블에서 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재미있어서 전 시리즈를 찾아서 본 드라마, 오구리 슌의 정장 차림과 단정한 머리가 최고!! 최고였다. 명탐정 코난에서 신이치할 때도 잘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여기는 정말 발군이었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인 요시타카 유리코가 정말 눈을 뗄수 없을 정도로 청초하고 어여쁘면서도 귀엽게 나왔다. 미즈시마 히로는 잘 어울리긴 했는데 꽃돌이가 일부러 망가지면서 오버하는 게 100% 싱크된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내용 자체도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정말 딱 일본 드라마의 개그 코드가 잘 살아있는 드라마였다. 극 중 오구리 슌의 엄마 캐릭터.. 완전 타로이야기의 엄마 같았다...


Boss
- 일본 드라마가 자랑하는 경찰물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 작품, 에피소드 형식이라서 아직 다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미야 유키의 카리스마가 정말 짱이었다. 고현정을 연상시키는 저 카리스마란~ 그러면서도 은근히 귀여웠다. 신참자에서 본 미조바타 쥰페이가 어리버리 형사로 나오는데 귀엽다~ 그리고 토타 케이코는 정말 발군의 미모를 자랑하는군...

JIN-仁
에도 시대로 타임슬립한 의사 이야기, 일본에서 그야말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고 하는데, 재밌긴 재밌다. 하지만 난 역시 경찰물이나 추리물이 재미있다. 재미는 있지만 집중도는 내가 올해 본 작품 중에서 아주 높다고 할 수는 없을 듯...나카타니 미키의 연기가 가장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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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스트 (The Tourist, 2010) 영화 & 드라마 보기

조니뎁과 안젤리나 졸리, 둘이 왜 같이 나왔을까.... 보기 전부터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예상이 너무 적중(?)했다고 할까~ 전체적으로 클라이맥스 없이 내용도 중반 이후가 되면 그 결론이 너무 쉽게 보이는 평이한 스토리였다.
게다가 조니뎁이 그렇게 꾀죄죄하고 늙게 나오다니...ㅠ.ㅠ 조금만 뽀샤시하게 나와도 좋았잖아..라고 생각하면서 봤다.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도 이쁘기보다는 완전 깡말라서 해골에 스모키화장한 것 같아서 안습이었다. 뭐 배우의 외적인 부분은 둘째치더라도 스토리가 두 사람 이름 값을 못했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긴 했지만 남에게 추천해주긴 좀 어렵다는게 전체적인 느낌이었다. 그리고 영화 내내 이탈리아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다지만, 완전 베니스 홍보 영화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물의 도시답게 보트 추격장면이 좀 색다르긴 했지만~ 액션도 전체적으로 밋밋하고 로맨스물이라고 하기에도 심심하고, 스릴러... 그건 더더욱 아니고... 첩보를 가장한 조니뎁과 안젤리나 졸리 홍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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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惡意)l 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ㅣ고단샤(講談社文庫) 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

역시 왜 히가시노 케이고가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그의 작품들이 드라마나 영화화되는지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다른 작가에 비해서 문장 자체로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읽기 쉬운 문체에 좋은 스토리가 이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문학사적으로 길이 남는 쪽보다는 현재의 대중의 취향에 맞지만 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백야행을 읽을 때는 전체적으로 감정을 하나도 넣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나간 스토리텔링에 오히려 주인공들에게 더욱 감정이입을 했었고, 용의자 X의 헌신에서는 추리소설이면서도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담아내서 가슴 한켠이 먹먹했었다. 반면에 이 작품은 악의라는 제목과 주제를 가지고 일기라는 형식을 통해, 노노구치가 치밀하게 쌓아올린 여러 가지 트릭들을 카가 형사가 풀어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또한 이는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작가가 제시하는 여러 가지 증거와 정황을 통해 사건을 추리하게 하지만 결코 결말까지 숨겨진 카드를 보여주지 않는 치밀함과 대담함을 보여주고 있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냥 평범하지만 잘 읽히는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머리 속에 생각하면서 읽었지만, 살인의 동기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는 점이 굉장히 신선했다. 어떻게 죽이느냐가 아니라 그 동기가 뭔가...그게 밝혀지는 순간, 아.. 그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이야기속의 카가 형사도 감탄했듯이, 고양이에 관한 에피소드는 정말 굉장한 심리적인 트릭이었다. 나 역시 그 에피소드 하나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겨 이야기 내내 작가가 의도하는대로 이야기를 따라갔다. 그래서 중간중간 진실에 대한 조그마한 복선들이 끊임없이 나오지만 이를 머리 속에 담아두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떤 성격이고 어떤 삶을 살았던 매스컴에 의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 진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이미 상처입은 마음들은 회복되기 어려운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추문들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다들 발버둥치는 것일테고, 굳이 TV에 나오지 않더라도 평판이라는 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모래성같은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에서 살인의 동기의 근저에 있는 건 '학창시절의 이지메-집단 괴롭힘-', 극중 등장인물들 말대로 이지메가 없었던 적은 없었고, 요즘에 매스컴에 크게 다루어지니까 더 심각해보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보도된 걸 보면 점점 폭력성이 더 심화된다는 느낌이 든다. 사람이 사람을 미워한다는 게 사람을 사랑하는 것만큼 아무런 이유가 없을 수 있다는 게 소름돋았다.

++ 등장인물 ++

카가 쿄이치로(加賀恭一郞) 노노구치와는 같은 학교 교사 출신으로 전직해서 형사의 길을 걷는다.
히다카 쿠니히코(日高 邦彦) 노노구치의 소꿉 친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노노구치 오사무(野野口 修) 국어 교사 출신, 아동 문학 작가
후지오 미야코(藤尾 美弥子) 죽은 오빠를 소재로 한 소설에 대해 히다카 쿠니히코에게 항의
히다카 하츠미(日高 初美) 히다카 쿠니히코의 전 부인으로 교통사고로 사망
히다카 리에(日高 理恵) 히다카 쿠니히코의 두 번째 부인
카가 쿄이치로 시리즈(加賀恭一郞シリ-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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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스캔들/도망자 영화 & 드라마 보기

온에어랑 선덕여왕 이후 제 시간에 본방사수하면서 본 게 가물가물할 정도로 그다지 드라마 챙겨보진 않는데, 요즘 본방사수까지는 아니지만 굳이 챙겨보는 드라마라면 성균관스캔들하고 도망자...

도망자는 1화부터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영어/일본어/중국어/한국어까지 여러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다 나오는데다가, 게다가 내가 가 본 곳들이 나오는지라 호기심에 그냥그냥 보게 된 드라마, 미스터 브레인에서의 키무라 타쿠야가 쓰던 첨단 장비들이 미드의 짝퉁같아서 웃겼는데, 이건 의외로 꽤 멋지게 보여서 혹하면서 봤다. 초반에는 좀 계속 뛰고 또 뛰는지라 숨찼는데 어제 방송분 보니 이제 슬슬 스토리 돌입하는 거 같아서 나름 재미있어질 듯~ 그리고 무엇보다 비 캐릭터도 재미있고, 그다지 비를 좋아하진 않았는데 예상외로 비한테 잘 어울려서 그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사생활면에서 완전 악재라서 안습...) 이나영은 이쁘긴 한데 연기를 여전히 못하고..^^;;; 이정진은 영화 해결사에선 별로였는데, 여기서의 캐릭터랑 연기가 꽤 괜찮고, 윤진서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데 캐릭터 자체는 엉뚱한게 귀엽다. 그러고보니 전체적으로 메인 캐릭터들 중 맘에 드는 배우가 거의 없는데 다 괜찮게 만들어준게 역시 극본의 힘이 아닐지... 이야기가 산만하다고 하고 캐릭터가 자리를 못잡는다는 평도 있지만, 난 다 귀엽더만...

성균관스캔들은 볼 게 없어서 재방을 보다가, 손발이 오그러드는 대사와 연기에 혹한 경우... 너무 유치해서 소리지르고 싶을 정도..냐하핫... 어찌되었든 꽃돌이들이 많이 나오니까~ >.< 순정만화나 애니 많이 보는 사람들에게는 눈보양도 되고, 이야기도 잘 정리해서 만든 것 같다. 이번 주 드디어 본방까지 보게 되었는데, 남장여자의 정체를 알게 된 주인공 선준이 윤희에게 성균관을 나가라고 설득하는 장면에서 윤희가 왜 자신이 성균관에 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꽤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 여자 주인공이 남자주인공에 대한 동경만으로 남학교에 들어와서 겪게 되는 일이 약간 러브코미디성이라면, 이건 의외로 생계형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인생 그 자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인생 그 자체가 모험의 연속이며, 그런 위험 요소를 피해서 그냥 그저그런 일상을 보내느냐, 아니면 현재를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느냐...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문득 무기력한 내 생활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이 작품도 좋아하는 배우가 있냐구 하면 딱히 없었는데, 다들 사랑스럽게 잘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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