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로그인


샹그리라, 긴타마, 명탐정 코난 등등

여자 주인공인데다가 주인공 성우인 타카하시 미카코가 그다지 좋아하는 목소리톤이 아니긴 하지만 메인보다 화려한 서브 캐릭터들의 성우진에 이끌려서 보게 된 애니, 일단 목소리 중후하고 멋지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카타 죠지 & 오오츠카 호우츄가 트랜스젠더로 나오는데 일단 너무 깜짝 놀랐고~~ 그런데 의외로 전혀 위화감이 없는 걸 보면 이게 또 무서운 점이랄까... 그리고 멀쩡한 남자역인 호리우치 켄유~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여자보스의 부하들이 그야말로 초초초초~~~ 호화... 사쿠라이 타카히로에 나카무라 유이치, 히라카와 다이스케, 그리고 후쿠야마 쥰이 여리여리...기가 무~지하게 약하면서 살짝 M끼가 다분한 소년 역... 그리고 남자 주인공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성우가 그다지 유명하진 않지만 나름 꽤 좋아하는 목소리톤인 이시이 마코토...
또 다른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어린 소녀 카린 주변에 등장하는 목소리들도 또 굉장하다. 와타나베 쿠미코에 요시노 히로유키, 카키히라 테츠야.... 일단 성우진만으로는 왠만한 애니 몇 개는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초초초~호화성우진인지라.. 다들 감질나게 목소리가 나오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세계관이 나름 독특하다면 독특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보고 있다. 다만, 여자 주인공은 앞으로도 호감일 것 같지 않다.

긴타마는 신센구미 동란 편에서 들러붙은 오타쿠 인격(?)을 몰아내기 위해..... 오타쿠의 정점에 서려고 한 그야말로 눈물겨운 히지카타의 오타쿠 중의 오타쿠되기 프로젝트...가 계속되고 있다. 정말 호감과 비호감을 오갈 수 있는 내용이 여전히, 질리지도 않고 잘도 방영되고 있다...아하핫... 그러고보니 오츠우 역의 성우도 타카하시 미카코군... 노래는 참 잘 부르는데 말이지 목소리가 영 취향이 아니다. 그나저나 요즘 점점 존재감이 이상하게 약해지는 긴토키.. 뭔가 좀 더 분발해야할 듯 하다..아하핫...

야수조율사 에린은 사실 스즈켄이 나름 비중있는 역이라고 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20화까지 엔딩크레딧을 체크해본 결과 단 3화밖에 안 나오는 걸 알고 계속 봐야할지 심각하게 고민 중~ 내용은 잔잔하고 좋긴 한데, 무수한 애니 중에서 이걸 꼭 지금 봐야할 만한 동인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50화인가 완결이니까.. 메인 성우진이 딱히 취향이 아닌지라... 20화가 지나고 뒤에 많이 나오려나... 현재 10화까지 봤는데 생각 중~~

명탐정 코난은 그래도 많이 밀리지 않고 계속 잘 보고 있는데, 간만에 키드가 나왔다. 이번 이야기는 코난과 키드의 대결이라기보다는 이른바 키드의 자원봉사 이야기랄까~~ ^^

by 아레스 | 2009/06/25 14:56 | 성우 & 애니 | 트랙백 | 덧글(2)

남성성우 100인 순위매기기

간만에 심심해서 해 봤다~ 역시 취향이 한 명만 고르기 힘들어...;; 요즘 나한테 대세는 콘도 타카시인가보군...코니땅, 모리카와 토시유키, 야마구치 캇페이는 부동의 1위구... 그리고 불꽃의 미라쥬로 세키 토시히코에 다시 불타기 시작~한 게 보이고...
후쿠야마 쥰하고 스즈켄하고 마츠카제 마사야..미도리카와 히카루.... 밀리는 순위가 아니었는데 1위랑 5위까지 비김이 많았나보다..허헛...스스로한테 놀라는 건 노지마 히로후미가 미야노군보다 좋다니~사쿠라이 타카히로나 사장님도 이렇게 순위가 낮지 않을텐데..^^;; 중간은 그냥 뒤섞인 거 같구..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정확히 밑에 있군...



결과를 봅니다~

by 아레스 | 2009/06/19 21:39 | 성우 & 애니 | 트랙백 | 덧글(2)

적의 신문 - 인물편

2009년 초반을 나를 강타했던 적의 신문! 이제 외전 검은 건반만 읽으면 총 14권 + 외전 2권해서 모두 독파하게 된다. 책을 구한 순서대로 읽어서 중간중간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적의 신문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들의 격렬하다 못해 미칠 것 같은 광기(?)들이 창작이라는 것에 어떻게 녹아 들어가는지를 보는 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정말 감정 이입을 조금만 잘못하면 완전 나까지 그 광기에 전염될 것 같은-소울이터에서 귀신이 발산하는 광기에 슈타인 박사가 미쳐가는 것처럼...- 그런 감정선~ 어찌되었든 이렇게 읽은 사람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드는 작품도 간만인 것 같다.

렌죠 히비키 (連城 響生)
그가 보여주는 감정은 드라이 아이스 같으면서도 궁극의 푸른 불꽃 같다. 겉으로 보기엔 조용하고 그윽한 안개 같아서 차가워 보이지만 일단 손을 대면 화상을 당하게 되는 그런 감정의 소유자, 나오에의 카게토라에 대한 집착도 대단했지만 렌죠 히비키가 보여주는 창작에 대한 갈망과 하이바라에 대한 열등감과 갈망 그리고 케이에의 집착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범죄에 가까운 행동들 - 강간미수, 납치 미수, 폭력, 공갈협박 등- 을 케이를 위해서(?), 자신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서슴치 않고 저지르는데도 미워할 수 없다. 일단 웬만한 모델만큼 잘생겼다..라고 하도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결국 렌죠에게 매력을 느끼는 건 작가로서 타인의 재능을 질투하면서도 자신의 재능을 끊임없이 반문하고, 창작에 대한 갈망을 숨기지 않고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하이바라가 새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곧 자살할 듯이 발광하고, 케이의 연기에서 위안을 얻고 끊임없이 그에게 집착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점점 병적이다 싶을 정도의 집착과 갈망이 더욱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고뇌하는 사람이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성우 영향도 있는 것 같지만, 카즈라카와 케이와 하이바라 유게츠는 불꽃의 미라쥬의 오기 타카야이면서 카게토라인 인물을 반으로 쪼개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

카즈라가와 케이(葛川 螢)
카게토라가 아닌 오기 타카야로서 나약함을 지닌 소년과 청년 사이의 감성 부분을 강하게 지닌듯한 캐릭터~ 물론 어느 정도 카리스마는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생각보다 여린 면이 많이 눈에 띄며, 렌죠에게 휘둘리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준다. 특히 하이바라의 작품에 이끌리면서도 렌죠에게 휘둘리는 케이가 살짝 가여우면서도 사랑스럽다. 어떤 면으로 정을 갈구하는 그의 욕망에 불을 지른 게 렌죠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하이바라에 대한 집착 때문에 자기를 끌어당기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하는 렌죠에 대한 묘한 갈망을 보일 때마다 살짝 섬뜩~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인공으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는 건 사실이다. 얌전하면서도 열정적이고 나약한 듯 하면서 심지 굳고 강단 있는 모습이 바로 케이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하이바라 유게츠(榛原憂月)
오기 타카야보다 400년을 살아온 절대적인 지배자로서의 카게토라의 느낌이 훨씬 진하게 묻어나오는 캐릭터, 게다가 성우도 불꽃의 미라쥬에서 카게토라를 연기한 세키 토시히코라서 더욱 더 그런 느낌이 강하며 천재적이면서도 남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너무도 강렬하다. 절대 권력을 지녔으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철옹성 같은 카리스마 뒤에 숨겨진 고뇌가 하이바라 본인에게서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렌죠의 눈을 투영된 고뇌- 특히 작품을 통해 발산하는 그의 고뇌나 절망, 슬픔-가 살짝 살짝 드러날 때마다 하이바라에 대한 숭배(?)와 연민이 공존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쿠루미야 와타루(來宮ワタル)
왠지 유리가면의 히메가와 아유미(신유미)가 떠오르는 캐릭터~ 하지만 질투, 애정, 나약함 등의 감정에 솔직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하이바라를 칼로 찌른 배우에 대한 증오와 하이바라의 무대에 대한 애정을 담아 마크베스 공연이 끝나고 친구들을 시켜서 린치하는 모습, 후에 자신을 위해 케이를 납치한 친구들을 잘못을 솔직하게 케이에게 털어놓는 모습, 자신이 아닌 케이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 하이바라에 대한 불안한 마음 등이 잘 살아나는 캐릭터이다. 아마 현실에서 가장 성공하고 잘 살 캐릭터는 쿠루미야가 아닐지~

오쿠다 카즈키요 (奧田一聖)
괜히 렌죠와 오랜 친구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그렇게 미친 짓 하는 렌죠 주변에서 정신줄 제대로 잡고 때로는 렌죠를 위로하면서도 때로는 격려하면서 때로는 화를 내면서 다독여준 인물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케이나 니도베도 음으로 양으로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좋은 선배랄까~ 적의 신문 오귀스트 역을 두고 벌이는 연극 메두사에서 케이의 마성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결국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준다는 설정이 바로 오쿠다라는 캐릭터의 핵심이 아닐런지…

니도베 아라타(新渡戶新)
처음에는 되게 재수없다고 생각했는데 케이와 공연한 적과 흑이라는 작품을 통해 성숙해지는 니도베 아라타의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특히 어느새 렌죠와 오쿠타에 이어 케이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니도베, 살가운 형이자 인생의 선배이면서도 배우로서 자존심도 잃지 않고 라이벌 의식도 제대로 지니고 있다. 드라마 시디 성우가 미키 신이치로여서 더더욱 그 느낌이 잘 살아났던 캐릭터 중 하나~

by 아레스 | 2009/06/09 14:35 | 쿠와바라 미즈나(桑原 水菜) | 트랙백 | 덧글(0)

블리치 214~221화

코니땅이 간만에 나온다기에 돌려본 블리치.. 아마 170화 언저리에서 보다가 그만둔거 같은데....중간을 일단 다 뛰어넘고 소울 소사이어티의 사신들이 잔뜩 나오길래 신나게 봤다. 중간에 음악하는 사람이나 작화팀이 좀 바뀌었나 전체적으로 살짝 느낌이 달라졌다.

특히 219화에서 히사기 슈헤이(코니땅) VS 핀돌(콘도 타카시)가 전투하는 장면의 박진감과 캐릭터의 얼굴이나 동작의 앵글들...그리고 음악이 캐릭터들의 전투에 따라 미묘하게 다르게 가는 점이 인상깊었다. 한 마디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는 거~ (살짝 극장판 액션 보는 느낌도 간간이 나서 깜~짝 놀랐을 정도..) 간만에 코니땅 목소리 실컷 듣고 덤으로 콘도 타카시랑 같이 나오니까 금상첨화... 그리고 다른 편에서도 후쿠야마 쥰이랑 사쿠라이 타카히로 목소리 듣는 것도 좋았다. 특히 후쿠야마 쥰이 담당한 유미치카는 맨 처음 등장했을 때는 굉장히 이상하게 존재감(?) 있었는데 지금은 후쿠야마 쥰이 아니면 상상이 안될 정도로 익숙해졌다. 물론 제일 시원시원한 목소리를 자랑하는 히야마 노부유키의 잇카쿠도 여전히 멋졌다는~~ 블리치 주인공이 이치고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이치고만 안 나오면 너무도 재미있는 애니가 되는지라... 생각난 김에 앞에도 다시 돌아가긴 해야할텐데...언제~~^^;;;

그리고 요즘 너무 애니에 안 나오는 스즈켄 목소리를 듣기 위해 선택한 야수조율사(짐승의 연주자) 에린~ 7화부터인가 나와서 아직 스즈켄 목소리는 못 들었지만 정령의 수호자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지라 동양적인 판타지 세계관이 잘 묻어난 내용이 재미있었다. 물론 박진감은 별로 없고 좀 잔잔한 감이 너무 많이 들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주인공 성우-아역배우라서 사실 걱정을 했는데..-가 무난하게 연기를 잘해서 애니 보는데 크게 방해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성우분들도 좋구... 이시다 아키라의 그 속을 알 수 없는 능구렁이 캐릭터 연기도 마음에 든다.

by 아레스 | 2009/06/03 14:15 | 성우 & 애니 | 트랙백 | 덧글(0)

바람의 화원|이정명|밀리언하우스

뿌리깊은 나무의 작가의 작품으로 작년에 SBS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히트친 작품~ 문근영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대로 책으로 읽겠다고 드라마 자체는 조금 보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책하고 드라마는 조금 다르구나...

화가들은 천재다.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린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그림으로 많은 걸 이야기하는 힘을 지닌 천재이다. 대학교 때 헤르메스의 기둥(송대방)을 읽고 도상학에 한참 빠져들어서 서양 미술 관련 책들을 엄청 독파하고 다닐 때 그냥 잘 그렸다..못 그렸다..라는 걸 넘어서 색 하나, 인물 하나, 소품 하나, 구성 하나, 장면 하나 하나가 다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엄청 놀랐다. 물론 화가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단순한 평론가들이 거기에 무수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수천가지 말이 아닌 그림으로 많은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 그것만으로 화가들은 천재다.

동시대를 살았던 두 천재 화가의 그림들을 소재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엮어낸 작가의 상상력과 노력에 우선 박수를 보내고 싶다. 김홍도와 신윤복, 중,고등학교 때 그냥 미술책에서 스쳐지나갔던, 아니 시험 문제에 종종 나왔던 익숙하면서도 너무도 낯선 두 화가의 작품을 이렇게 다양한 해석과 더불어 만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동양화-특히 우리나라 그림을 이야기할 때 그저 산수화, 수묵화에 묻혀 미쳐 관심을 가져보지 못했던 인물화에 대한 거나, 색깔에 대한 것들도 많이 알게 되어서 그 점이 새삼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정말 우리나라 그림에 대해서 난 정말 무지했구나...)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한글 창제라는 걸 둘러싸고 보여주는 치열한 정치 싸움에서 고뇌하는 세종과 이를 둘러싼 살인 사건과 사건의 본질에 다가서는 겸사복 강채윤과 무수리 소이를 통해서 풀어낸다면 바람의 화원에서는 정조 시대라는 시대의 격동기에서 기득권과의 싸움 속에서 고뇌하며 변혁을 갈망하는 정조와 기존의 화풍에 물들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김홍도, 기존의 화풍의 틀을 과감히 부수고 세상 속으로 뛰쳐나간 신윤복의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리고 10년전 살인사건에 숨겨진 무수한 정치적 대립과 기득권과의 싸움, 그리고 태생적 비밀까지....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풍부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긴박하게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듯 하면서도 두 사람의 그림처럼 전체적으로 여백이 느껴지는 편안한 이야기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 작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번역체의 냄새가 안나는 문장과 단어 선택! 정말 한국 소설을 읽는 거 같아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캐릭터는 역시 김조년, TV에서는 청년의 느낌이었는데 소설을 읽으니 조금 나이지긋한 느낌으로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었다. 김홍도나 신윤복과 대립하면서도 그들의 재능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과정이 정말 드라마틱했다. 마지막 대결의 반전이야말로 이 소설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기득권과의 싸움이라는 게 어느 시대에든 존재하며 그것이 단순히 정치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실감했다. 그건 아마도 대한민국 전체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린 사건과 맞물려서 더욱 그랬던지 모르겠다. 여기서는 어진화사라는 화원들의 일생일대의 꿈의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정치적인 싸움 뿐만 아니라 기존 화풍과 이에 반하는 화풍 간의 대립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을 그려내고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생각하기엔 완전 억지 같은, 하지 많아야할 많은 것들... 이를테면 여자의 초상화를 그리면 안된다던가, 색깔에 제한이 있다던가... 제도권이 만들어놓은 틀이라는 건 화가의 그림 한 점, 소설가의 문장 하나, 단어 하나까지 구속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난다는 건 곧 제도권에서의 이탈을 의미하며 그것은 곧 추방 혹은 죽음-반드시 육체적인 죽음 뿐만 아니라-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것들을 생각할 때 나 역시 그런 제도권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에만 몰두하는 게 아닌가 두렵다 아니, 감히 그 틀을 부수고 뛰쳐나가려는 용기의 한 조각조차 없는 존재로 변해가는게 두렵기 그지 없다.

by 아레스 | 2009/05/30 22:45 | 책읽기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