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ㅣ기욤 뮈소 지음 |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사실 그렇게 극찬한 것만큼 책이 와 닿지는 않았다. 그대로 마지막은 그래도 짠하게 마음을 울린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헐리우드 영화- 익숙한 드라마를 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프랑스 작가라서 좀 독특한 걸 기대했던 면이 없지 않아 있었나보다. 그리고 이방인의 시선에서 본 - 프랑스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점 외에는 무엇보다 배경이 뉴욕이라서 그런지 딱히 프랑스 작가의 작품이라는 느낌이 별로 안 들었다.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작가가 원래 그렇게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자 주인공인 심리묘사도 그다지 와 닿지 않고, 전체적인 줄거리는 러브스토리면서 의외로 미스터리...라고 할까 CSI 뉴욕 줄거리 보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박하게 점수를 줬나~)

채널 돌리다가 기욤 뮈소의 작품에 대해 호평인 방송을 보면서 하나 읽어보고 감성이 맞거나 재미있으면 계속 읽어야지 했는데 오늘 서점에 가서도 나머지 책들도 대략 줄거리를 읽어본 결과 혹시 도서관에 가서 빌리게 되거나 기회가 있어서 읽는다면 몰라도...굳이 사서 읽어야될 책은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왜냐면 전체적으로 러브스토리긴 한데 좀 진부한 느낌이 들어서...난 차라리 조금 느슨해도 온다 리쿠 책 같은 같은 감성이 맞는 것 같다.

여배우로서 성공을 꿈꾸며 살아왔던 뉴욕에서의 삶을 접고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려는 줄리에트와 슬램가에서 기적같이 벗어나 의사의 길을 걷고 있지만 자살한 아내에 대한 상처를 지닌 샘의 이야기...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이 격정적으로 사랑에 빠지지만 미국을 떠나 프랑스로 돌아가게 된 줄리에트와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지 못하는 샘의 엇갈림, 그리고 줄리에트가 타기로 한 비행기의 추락사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자 비행기를 내린 줄리에트는 테러범으로 몰리고 한편 이런 줄리에트가 예정된 죽음에서 벗어난 존재이며 이를 되돌리기 위해 샘을 찾아온 여형사... 하지만 그녀는 10년전에 죽은 사람이었는데.....

등장인물들의 과거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서 결국에는 마지막 커다란 그림이 그려진다는 점에서 스토리적인 재미는 물론 있었다. 하지만 추리 소설을 너무 미치도록 읽은 나에게는 그렇게 신선하지 않았고, 가장 큰 건 역시 감정선이 잘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려나.. 무엇보다 과거를 후회하고 그 때는 그랬다면...이라는 게 지금의 나에게는 그다지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래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라는 작가의 다른 책의 줄거리를 보고 읽고 싶은 맘이 사라졌다.) 사랑했지만 그 때 말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애틋하고, 사랑했지만 더 많이 함께하지 못해서 슬프고... 이런 것보다 차라리 미치도록 고민하고 깨지는 모습들이 지금의 나에게는 더 설득력있게 느껴진다. 지나간 그림에, 시간에 부여하는 의미는 그냥 환상일 뿐 막상 그 때 그랬다고 해도 지금 또 다른 후회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살짝 이상했지만 얼마전에 본 프랑스 영화 쉘위키스가 더 생각할 거리는 많았던 거 같다.

by 아레스 | 2009/07/06 22:30 | 책읽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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