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영화제 - 지하정 (地下情: Love Unto Wastes, 1986) 성우 & 애니

내가 일본 애니 매니아라면 친구가 홍콩영화 매니아인지라 꽤 구하기 어려운 홍콩 영화가 개봉한다고 해서 코난을 본 뒤 양조위 주연이라는 지하정이라는 영화를 보러 갔다. 벌써 23년전 영화라서 그런지 일단 정말 어린(?), 젊은(?) 모습의 양조위를 만날 수 있다. 피부도 피부지만 정말 어리버리... 세월의 때라곤 하나도 묻지 않은 청춘~ 거기에 예상치도 못하게 주윤발이 나오는데 아~ 이 아저씨 정말 멋지구나..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할 만큼 양조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나머지 여배우들은 전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 시대에 잠깐 반짝했던 배우들이 아닐까 싶다. 굉장히 촌스러운 롱스커트에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간 의상, 드라이로 부풀린 머리, 어색한 선글라스가 묘하게 중국 아니 홍콩 분위기에 어울렸다. 사랑이야기라고 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살인 사건을 쫓는 서스펜스가 있다고 하기도 뭐하고 뭔가 이해할 수 없는 감성이 여기 저기 묻어나는, 조금은 염세주의적인 느낌이 잔뜩 묻어나는 영화였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내용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시대의 감성을 대변한 영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살짝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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